


“ 그걸 네 입으로 말했다면
키스라도 해줬을텐데. "

센티스
Sentis
Female · 174cm · 마름

.성격.
CHARACTER
.지팡이.
WAND
아카시아나무 · 용의 심근 · 11인치 · 단단함

.관계.
relationship
.기타.
ETC
언덕 위의 화마
졸업 후 자매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연락이 끊긴 불운한 마법사이자 미치광이, 헤롯 힐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방화범으로 얼굴을 알린 헤롯을 찾는 일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떨어진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 헤롯은 자매와의 재회를 바라지 않았다.
기대와 실망. 과거의 애정에 대한 상실감. 추억과의 괴리감. 수많은 감정을 밟고 선 자매는 그들 나름의 작별을 고하기로 하였고, 미친 사람을 힐난하고야 마는 광기를 가진 힐 부부의 집이자, 헤롯 힐의 감옥이었던 언덕 위의 집을 방화하기로 한다.
1999년, 언덕 위의 화마가 붉은 색으로 빛났다. 이것으로 자매는 헤롯과의 안녕을, 힐과의 안녕을, 자유를 선포했다.
Crocetta Hill,1980~1999
방화 이후 자매는 이성이 흐트러진 부모에 의해 사망처리 된다.
Will the circle be unbroken by and by, lord, by and by?
There's a better home awaiting In the sky, Lord, in the sky.
나란히 놓여진 묘비명을 외우며 자매는 나란히 떠난다. 더 나은 곳으로, 하늘로, 바다로.
더이상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볼까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감금될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제 생각대로 살아가기로 한다. 자매는 더이상 언덕 위에 있지 않았고, 자신을 힐이라 칭하지도 않았다.
동행
자매가 아포시스에 들어서게 된 데에는 깊은 뜻이 있지는 않았다. 정해져있던 길을 순탄히 걸어오던 어린 아이들이 종종 그러하듯, 바람에 끌려 소문에 끌려 당도했는지도 모르겠다.
늘 역할을 갖고 사회에 속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레테에 비해 센티스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방에 처박혀있기, 책 읽기, 편지쓰기, 친구 만나기. 사제로서 다방면으로 애쓰는 레테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일상이다. 그래서 사건이 일어난걸까.
재능의 범람
인간의 재능이 발현하는 시기는 정해져있을까? 당연하게도 답은 '아니'다.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발현되는 것이 보통 11세 이하의 어린 시절임에 불구하고, 세세한 주문에 대한 특출성이 느즈막하니 발견될 수 있는 것 처럼.
이와 같은 흐름으로 크로체타 힐 역시 자신의 재능을 느즈막하니 발견하게 된다. 레질리먼서로서의 최상의 소질, 선천적으로 레질리먼스의 재능을 타고난 선천적 레질리먼서인 크로체타가 그 재능을 교육기관을 떠난 후에서야 발현하게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우습게도, 크로체타 힐-센티스-는 그것이 헤롯의 저주라 여겼다. 재능을 통제하지 못하여 폭주한 불운한 마법사 헤롯 힐. 그의 불행을 그제서야 통감하게 된 것이라고.
해서 크로체타 힐의 이름을 벗은 센티스가 슬퍼하거나 후회하였는가?
아니, 센티스는 그 무엇 하나 느끼지 못했다. 상념에 휩쓸리는 감각, 수많은 군중 속에서 감히 하나로 칭하지 못할 감정과 시선을 몰매맞는 무게감 속에서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광기와 폭주
크로체타 힐과 센티스는 광기를 사랑하였지만 폭주를 늘상 견제하였다. 광기가 자유라면 폭주는 파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지팡이를 들지 않아도, 주문을 외지 않아도, 눈을 맞추지 않아도 타인과 미물의 상념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스며들어와 내부에서부터 자신을 파괴하는 감각. 센티스는 자신의 재능이 자신을 거부하길 허락하지 않았고, 남이 아무 생각을 못하게 하거나, 죽이거나, 같은 색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수개월 후, 센티스는 제게 비명을 토하지 않는 바다로 간다. 아무 것도 아닌 오클리먼서 역시 그 곳에 있었다.
선천적 레질리먼서
빛을 발한지 수년이 지난 후에야 안정된 재능은 다소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폭주성을 잠재워갔다. 그럼에도 재능이 죽는 것은 아니라 눈이 마주친 상대의 상념은 고스란히 스며들어왔고, 오클러먼서가 아닌 이상 자신이 노출 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도 어려웠다.
센티스는 자신이 더이상 폭주하길 바라지 않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하여 몸에 뱀을 두르고 눈과 눈을 맞추지 않기를 애썼다.
(* 캐릭터와 눈을 마주치면 정신과 의식, 감정을 노출당하게 됩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겠지만, 혹 연출을 바라시거나 대화가 그렇게 흘러가게 된다면 상대분의 흐름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RP할 예정입니다. 불편한 점이나 의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해당 설정은 운영진과 합의가 된 설정입니다. 감사합니다.)


Lethe - 나의 쌍둥이 자매, grace hill.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
가시관을 쓴 ♥ 여유로운 뱀 ♥ 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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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 한층 여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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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는 것에 불안해하지 않고, 외의 것에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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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주저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을 증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어서일까? 어쩌면 처음부터 그럴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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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질리먼서로서의 재능이 꽃피고, 폭주하고, 안정되어감에 따라 타인과 스스로를 관조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으나, 그만큼 일상적인 감정에 둔해지기도 했다.

종착지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