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뭐가 문제야?
내가 예쁜데! "

크로체타 힐
Crocetta Hill
Female · 134cm · 마름

.성격.
CHARACTER
.지팡이.
WAND
아카시아나무 · 용의 심근 · 11인치 · 단단함

.관계.
relationship
.기타.
ETC
"난 예쁜게 좋더라."
크로체타 힐은 긴 침체기를 지나 느즈막히 열린 호그와트의 정문 속에서도 유달리 눈에 띈 학생 중 하나였는데, 비단 그가 화려하거나 반짝이기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교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와 넥타이 대신 자리한 리본, 그리고 후드를 쓸 학생들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을 까만 빵모자. 특별함은 가끔 특이함을 넘어 이상함이 되기도 했고,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특히 탈선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다만 크로체타 힐은 그 모든 시선과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제 차림을 바꾸기보다 활짝 웃는것으로 제 일을 다했다.
언덕 위의 도시
교복을 꾸미는 일에는 제 취향과 재능 뿐 아니라 디자이너인 부모님의 도움이 컸다.
19세기부터 재봉사의 길을 걸어온 힐(Hill)은 당대 영국 국민 대부분이 그러하듯 기독교의 독실한 신자였으며, 의상을 디자인할때에도 종교적 의미를 깊이 새기곤 했다. 그래서인지 힐의 디자인에는 design by Hill이 아닌 design in Hill 이라는 꼬리가 달렸다. 성경 중 언덕 위의 도시(city on a hill)의 어감을 가져온 것이라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언덕 위의 도시에서도 숨겨지지 않을 것이다. 꼭 그 말처럼 design in Hill 이라는 꼬리를 단 옷들은 기성복·맞춤복 가릴 것 없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으며, 가족들과 함께 성당에서 기도를 올리던 크로체타가 가장 사랑하는 문구가 되었다.
신앙과 사랑과 재력이 넘치는 집안에도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간이었다.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를 낳은 힐 부부는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했지만, 그만큼이나 자신들의 일을 사랑한 탓에 자매와 오랜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크로체타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고, 그보다 더 자신을 사랑했으며, 세상의 빛이 되기를 선망했다.
미친 여자
매일이 바쁜 힐부부가 가사도우미를 쓰면서도 달리 보모를 들이지 않았던 까닭은 집안에 '쉬는 손'이 하나 있었기 때문인데, 그가 바로 자매의 이모인 헤롯 힐이다. 헤롯은 다정다감하여 자매에게 근사한 보모가 되었지만 부부는 늘 헤롯을 힐난했다. 제대로 된 일도 못하고, 어디 보여주기도 겁나는 미친년이라고. 가끔씩 혼잣말을 늘어뜨리거나-부모님 말로는 멀쩡한 침대를 부숴놓은 적도 있다고 했다- 동물들에게 말을 걸거나, 하나뿐인 친구라는 사람이 오면 펠리시스인지 뭔지 이상한 이야기만 해댔기 때문에 자매도 그녀의 광기를 의심하진 않았다. 보는 시각이 조금 달랐을 뿐.
6살, 그레이스의 마법 능력이 발현됐다. "넌 나와 같은 마법사야!" 눈 앞의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자매는 같은 절망감을 느꼈다. 저 '미친' 사람과 같다 : 그레이스가 더욱 '특별'하다. ㅡ다행히도 몇 달 지나지 않아 크로체타의 마법 능력이 발현됐다. 광기의 전염에 안도하던 그레이스와 달리 크로체타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역시 내가 더 '특별'하다.


그레이스 힐 - 나의 쌍둥이 자매
매사 지치지도 않고 시비를 걸어오는 부지런한 자매이자 나의 광팬. 이번에는 누가 언니인지 동생인지를 겨루잔다. 어울려주지 뭐~.

사랑스러운 ♡ 사고뭉치 ♡ 독단주의 크로체타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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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으면서 자라온 아이는 태가 나고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아는 아이는 반짝이기 마련이다. 크로체타 힐은 충분히 사랑받으며 컸고, 사랑받는 것보다 더 자신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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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크로체타 힐은 반짝임이 넘쳐나는 사람이었고, 넘쳐난다는 의미 그대로 조금,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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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그런 일을 내가 어떻게 해!"
세상에 귀천이 없다지만 크로체타 힐은 남과 저 사이에 선을 긋는것을 당연시 여겼다. 하물며 그 상대가 집의 사용인이거나 뒷문 근처에서 발견된 노숙자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자기애와 함께 잘 버무려진 자의식이 지치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나는 특별하잖아!" 특별의 기준? 그런건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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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나서고야 마는 성정의 사람이라 종종 의도한 것과 다른 결과에 부닥치기도하는데, 무언가를 망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서도 대개 태연한 반응을 보인다. 반은 그래도 내가 했으니 아닌것보다 낫지않느냐는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이고, 반은 하느님께서 모두 사해주실거라는 허무맹랑한 고해성사로 이어진다. "잘못은 했지만, 그럴수도 있지?" 뻔뻔함도 병이라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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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강한만큼이나 생각이 많으니 예민하고 까탈스럽다. 남의 제안이나 이야기를 오래 듣지 않고, 그 중에서도 제가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골라 듣는다. 고민을 털어놓기에는 좋지 않은 상대이며, 누군가의 청자가 되어주길 바라기보다 늘 자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데에만 힘쓴다. 그러니까, 반짝이는 특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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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상당히 독단적이다. 남의 의견을 이해하려 들지 않으니 독선보다도 독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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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은 사실보다도 직감에 근거하는데, 이 짐승같은 감이 제법 잘 맞아 떨어져 더욱 꽉막힌 성격을 만들어버렸다고.

머리칼을 풍성하게 늘어뜨려 제 오른편은 굵은가닥, 왼편으로는 얇은 가닥으로 머리카락을 땋아내렸다.
화려한 자줏빛 머리카락과 선명하게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 셔츠와 타이를 멋대로 바꿔놓은 교복이 번갈아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발랄하고 귀여운 행동 덕에 더욱 눈에 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