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

신중한 행동파 ｜직감적 계산｜엇나간 개방성

가장 싫어하는 인간상은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실천은 하지 않거나 은근슬쩍 나중에 발을 빼는 것. 신조는 무려, '인생은 단 한 번만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겁이 없는 것, 생각한 바를 행동에 옮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소위 말해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가 되는 일이 가끔 있는데, 사실 결과를 대강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이다. 돌다리를 두드려는 보되 건너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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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습하지 못할 일은 벌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제멋대로 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늘 최소한의 사리 분별은 했다. 기이한 것은 그의 행동들이 체계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직감에 의한 계산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꼭 머릿속에 선을 넘으면 작동되는 경보기라도 있는 것 같다고. 거기에 요령까지 붙었겠다, 잔머리 또한 제법 잘 돌아간다. 그는 어디 즈음에서 발을 빼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남이 떠안게 놔두지는 않는 듯. 교활하다는 평을 듣지 않는 것은 오직 천성 덕이다.

편견을 가지고 남을 대하지 않으며 붙임성이 좋다. 무엇이건 그럴 수 있지, 하고 쉽게 받아넘기곤 하는 것은 개방적인 가풍 덕이다. 악의 없는 행동이나 고의 아닌 실수에 상당히 관대한 편. 그러나 포용력이 지나친 나머지 상식을 벗어난 행동까지도 납득해 버리는 것이 문제다. 자기 자신이나 제 주변의 사람을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는 식. 눈앞의 부조리함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반면, 온전한 제3자의 입장에 섰을 때는 감정적이 되는 일이 드물다. 악인이라 칭하기에는 여전히 좋은 구석이 많은 사람이지만 무언가 묘하게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따금 사태를 방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팡이.

WAND

스크리븐 가家 

1.  영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졌을 무렵부터 존재한 가문.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탐구심과 끈기. 세계 각지에 흩어진 채 저가 생활하는 땅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으며, 기록을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성향 탓에 '기록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들의 펜 끝에서 태어난 기록서들은 세계 곳곳에 위치한 스크리븐의 기록 보관소에 보내지는데, 이는 완전한 소실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험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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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물을 함부로 유출하지 않는 것은 스크리븐의 암묵적 원칙이다. 좋게 말하면 비밀 유지고, 나쁘게 말하면 정보의 독식. 예외적으로 꾸준히 세상의 빛을 보고 있는 기록이 있는데, 세계사 시리즈 '동시대에 작성되었을 뿐인 한 뭉터기의 기록들Just A Bunch of Same Period's Records', 이하 동작뭉기JABSP 다. 18세기 무렵 한 편집자의 눈에 띈 것을 계기로 출간되기 시작해 스테디셀러라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비마법사 버전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1년 전 즈음 절판되었다. 
   

• 인세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꽤 되나, 이를 빼놓고 보아도 재산 규모가 결코 적지는 않다. 물론, 이는 가문의 일원들이 정당하게 번 것. 으레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에는 많은 돈이 들곤 하는 법이다. 놀랍게도 스크리븐은 금고를 채우는 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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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원 전쟁 발발 당시 어느 한 쪽의 편을 드는 대신 문을 걸어잠그기를 택한다. 영국 땅의 스크리븐은 도피를 꾀하지는 않았으나 침묵했고, 영국 바깥의 스크리븐은 영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가주는 딱 한 마디만을 남겼을 뿐이다. "우리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록할 뿐." 제 안위를 위해 전쟁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그들은 기꺼이 수용했다. 마치 그것이 최소한의 도리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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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근 스크리븐 가가 아포시스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가주 애슐리 스크리븐은 '기록을 위해 주시하고 있는 것일 뿐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한 바가 있다. 스크리븐이 종교를 믿을 리가 있냐는 반응이 대다수이나, 여전히 의심 어린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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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올랜도 스크리븐

1. 1980년 5월 13일, 영국 버크셔의 레딩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 첫째 마르셀, 셋째 카메론, 막내 발레리 모두 꽤 어린 나이에 마법이 발현된 반면 둘째 데니스는 호그와트에 입학할 시기가 지나서도 이렇다 할 징조를 보이지 않았으며, 13살이 된 지금은 스큅임이 확정된 상태다. 비마법사에게 그 어떤 유감도 없는 이들인 만큼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까, 당사자만 제외하고. 어떤 포용은 선을 긋는다. 그의 입장에서, 무엇이든 이해한다 이야기하는 스크리븐을 기만적이라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개방적인 가풍 덕에 비마법사와의 교류가 어려서부터 잦은 편이었으며, 아무 도시에 떨어뜨려 놔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비마법사 사회를 잘 안다. 어차피 겉만 봐서는 구분하지도 못하는데. 
   

• 그 어떤 강박도 두려움도 없이 미지를 탐한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이 영락없는 스크리븐의 핏줄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기록을 위한 기록은 결국 '펜과 종이로 된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라 여겨 기록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순수히 즐기길 바라는 그에게 글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되지는 못한다. 무언가를 낱낱이 기록할 정도의 인내심은 없다는 점 또한 하나의 이유. 이와는 별개로 스크리븐의 가업을 폄하하지 않으며, 그들이 제작하는 기록서의 애독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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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들네임인 올랜도는 한 소설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마시, 셀, 마셸, 마르, 르세, 마셜 등등. 단 한 번이라도 불려본 것은 모두 애칭 목록에 추가한다.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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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감이 뛰어난 편. 특히 '어디선가 무슨 재밌는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같은 종류는 귀신같이 들어맞는다.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등장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며, 특정 사건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 돌아다니는 타입이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넓다.
   

•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추격꾼. 페어 플레이어기도, 더티 플레이어기도 한데, 무슨 소린가 하면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경기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 당한 것은 똑같이 갚아줘야 직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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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 T부터 O까지 그야말로 모든 점수를 휩쓸고 다녔으나 O.W.L을 시작으로 갑자기 성적 편차가 확 줄어들었다.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과목은 변신술과 어둠의 마법 방어술. 의외로 지루하기로 유명한 마법의 역사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점술에 형편없는 것은 여전하나 요령이 생겨 어떻게든 합격 선에는 머무르는 모양이다. 여하튼, 더이상 낙제하는 과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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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래희망을 드디어 정한 덕이다. 오러가 되려 한다고. 온갖 사건의 진상을 가까이에서, 왜곡 없이 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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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편식을 거의 하지 않으나 매우 시거나 달거나 짠 것 등, 자극적인 맛을 자주 찾는다. 향신료나 소스 등을 왕창 뿌리는 것을 좋아하니, 웬만해서 그가 먹던 음식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평범한 미각을 가진 이라면 십중팔구 후회할 것이다. 
 

•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커피.
   

• 주전부리를 꽤 많이 들고 다니는데, 본인이 먹는 것보다는 주변에 뿌리고 다니는 것이 더 많다. 가끔은 주머니에 이공간 마법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오렌지나 레몬 맛 등 시트러스 계열 사탕. 

6. 패밀리어는 회색 수리부엉이. 암컷으로, 무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평소에는 '마키나'라고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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