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묻건대,
오해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나? "

마르셀 올랜도 스크리븐
Marcell Orlando Scriven
Female · 173cm · 평균

.성격.
CHARACTER
여전한 행동파 |흥미 본위의|미지의 본성
천 마디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 탁상공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겁이 없는 것, 생각한 바를 행동에 옮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한 번 마음 먹은 것은 누군가 아무리 뜯어말려도 밀어붙이며, 결과를 대강 알면서도, 심지어 그 결과가 썩 긍정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돌다리를 두드려는 보되 건너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발을 빼야 할 때와 머물러도 괜찮을 때를 명확히 구분해낸다. 체계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직감에 의한 계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는 오랫동안 그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 왔다. 그가 철저한 흥미 본위의 인간이라는 것은 주변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과 자기 자신에게 거는 제동에 의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왔으나…… 그가 이 점을 피곤하다 느낀 것 또한 사실. 어느 순간 어느 정도 손을 놓아 버렸다.
개방적인 가풍 아래 성장한 덕에 무엇이건 그럴 수 있지, 하고 쉽게 받아넘기곤 한다. 때로는 사회 규범이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마저도. 이제는 포용의 대상에 자기 자신마저 추가되어 선을 넘는 일에 보다 서슴없어졌다. 허나 옳지 않은 것을 옳다 정당화하지는 않으며, 제가 아끼는 이들에게 여전히 신경을 기울인다. 온전한 제3자의 입장에서는 가차없지만 눈앞의 부조리함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다. 어느 순간은 선인 같고 어느 순간은 악인 같으니 그 본성이 뚜렷하지 않다.
.지팡이.
WAND
단풍나무 · 용의 심근 · 12인치 · 나긋나긋한Pliant

.관계.
relationship
.기타.
ETC
스크리븐 가家
1. 영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졌을 무렵부터 존재한 가문.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탐구심과 끈기. 세계 각지에 흩어진 채 저가 생활하는 땅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으며, 기록을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성향 탓에 기록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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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영원 전쟁, 혹은 종언 전쟁 발발 이후 세계사 시리즈 '동시대에 작성되었을 뿐인 한 뭉터기의 기록들Just A Bunch of Same Period's Records', 이하 동작뭉기JABSP는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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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영원전쟁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침묵하는 것. "우리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록할 뿐." 언젠가의 그들이 남긴 말만이 그 행동을 대변한다.
2. 누군가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유산으로 역사의 기록자를 자처한다. 후세대를 위한 선물로, 혹은 잊히지 않아야 할 무언가를 위해. 그러니, 그 누군가가 스크리븐 가의 사람이 아님은 지극히 명백하다. 그들의 목적은 기록하는 행위 그 자체에 놓여 있다. 오직 본인을 위하여, 스스로 만족하기 위하여 펜을 든다. 무언가를 써 남기는 행위에 미쳐 있을 뿐이니, 기록광들이라는 별명이 적절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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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인류를 사랑한다. 허나 그들이 남기는 흔적, 역사를 조금 더 사랑한다. 예를 들어 한 국가가 문자 그대로의 멸망을 맞이하고 있다면, 그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작자들이 바로 스크리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개개인은 결코 악인이나 냉혈한이 아니다. 평소의 그들은 타인을 돕고, 부조리를 비판할 줄 알며, 이웃과 웃고 떠드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적어도, '평소에는' 그렇게 보인다.
3. 한 때 돌았던, '스크리븐이 아포시스에 빠졌다'는 소문은 일부 맞고 대체로 틀렸다. 아포시스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엇나간 표현은 아니나, 그들에게는 본질적으로 신앙이라는 것이 없다. 종교인의 아이가 종교인이 되듯, 무신론자의 아이가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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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부는 맞다 표현한 것은…… 스크리븐 본가의 차남, 데니스 스크리븐이 아포시스의 교리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다. 스크리븐의 그 누구도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스크리븐 가운데 저 홀로 스큅이라는 사실에 무력감과 소외감을 느끼던 그는 아포시스를 정신적 지지대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2001년, 17세의 나이에 스스로 '구원'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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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시라고는 하나, 장례식은 완벽한 구색을 갖추어 진행되었다.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스크리븐이 모여들었다. 그 중 그 누구도 데니스 스크리븐을 안타깝게 여기거나 동정하는 이는 없었다. 구원으로 여겨진 죽음에 굳이 탄식할 이유가 있나? 입 밖으로 낼 필요조차 없이 명확한 집단의 생각. 날씨는 드물게 화창했고, 검은 옷의 무리는 평온했다. 그를 위해 초청된 아포시스의 부제가 기도문을 읊는 동안, 한 쪽 구석에서는 속기 깃펜이 사각대는 소리가 조용히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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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븐의 본가는 그가 아포시스의 교인이 된 것을 진작 알았음에도 이를 용인했다. 장려하지는 않았을지언정 막으려 들지도 않았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설령 그것이 죽음으로 귀결된다 하더라도. 이따금 스크리븐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존중하곤 했다.
마르셀 올랜도 스크리븐
1. 1980년 5월 13일, 영국 버크셔의 레딩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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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강박도 두려움도 없이 미지를 탐한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이 영락없는 스크리븐의 핏줄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기록을 위한 기록은 결국 '펜과 종이로 된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라 여겨 기록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순수히 즐기길 바라는 그에게 글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되지는 못한다. 무언가를 낱낱이 기록할 정도의 인내심은 없다는 점 또한 하나의 이유.
2.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오랜 소망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하나의 멸망, 한 이야기의 끝에 자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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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무렵, 스크리븐 저택 내부의 비밀 보관소에서 영원 전쟁에 관한 기록들로 빼곡한 책장을 찾아낸 이후 품게 된 열망. 발키리가 그랬듯이, 그러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는 아포시스에 관한 정보를 접한 이후 심화되어 하나의 계획으로 합산되었는데, 아포시스의 세력을 통해 이 사회를 무너뜨린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분명 그 또한 하나의 멸망이라 부를 수 있을 터이니. 비틀린 탐구심과 동경이 만나 싹튼 의지였다. 그러나 그는 묻는다, 그것이 나쁜가? 스크리븐의 누구도 그의 사상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니, 개입하지는 않을지언정 되려 지지했다. 무언가를 보고 싶다는 스크리븐의 의지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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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제2차 영원 전쟁 발발 직후 아포시스의 편에 선다. 사실, 그는 그 이전부터도 꽤 오래 그들을 가까이 두고 있었다. 고학년 무렵에는 신입생을 주 대상으로 아포시스에 대한 믿음을 부추겼고, 휴일과 방학에는 그들의 모임에 섞여들거나 신도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기꺼이 아포시스와 스크리븐의 기록을 잇는 매개가 되기도 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단순한 흥미가 공식적 결탁으로 발전했다는 것. 그는 더이상 아포시스와 접촉할 때 변장을 하거나 가명을 쓰지 않는다. 과연, 전쟁이란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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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시스의 브로치는 주로 안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다. 섣불리 편을 드러내서 좋을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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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릇된 이념으로 파멸한 비마법사의 국가를 알고 있다. 한 사이비 교도들의 마을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고 있다. 분쟁의 중심에 흔히 종교가 존재하곤 했다는 역사적 사례들은 친숙하다. 하여, 마르셀 스크리븐은 정말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아포시스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구원에 대해서도 믿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한 세계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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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있는 척 하는 것에 도가 텄다. 필요시에 취하는 행동으로, 가까운 이들은 대부분 그가 무신론자임을 알고 있다.
3. 졸업 이후 별도의 지체 없이 오러에 지원해 큰 문제 없이 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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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가 없던 것은 딱 수습 기간까지만이었던 듯 하다. 정식 오러가 된 이후에는 종종 사람을 대상으로 폭발 마법을 사용하거나 물리적 폭력을 서슴치 않는 등 과잉 진압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다. 죄질이 나쁜 이들에게만 그런다는 점과 '어쩌다 한 번' 수준이라는 점 덕에 어찌어찌 잘리지는 않고 있다고. 그를 잘 모르는 이들은 대부분 그가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나, 사실 반쯤은 고의다. 특히 약자만을 노리는 이들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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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타당한 이유 없이 해하는 이는 상해를 입는 것을 억울해해서는 안 되며, 그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이 말은 즉,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용인한다는 뜻을 내포하기도 한다. 다만 그 자신 또한 예외가 아니라, 언젠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할 순간을 각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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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준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범죄에는 정말 형식적으로 임한다. 이를테면 내기나 도박. 심지어 가끔은 본인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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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시스와 결탁한 마법부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 현재 어느 정도의 보호를 받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아포시스가 연관된 사건의 수사를 느슨히 하거나 고위직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는 등 물밑에서 손을 쓰기도 한다. 마법부 내에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제 위치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4. 패트로누스는 세스트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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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디멘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꽤나 호의적이기까지 하다. '미지는 결국 이미 존재한 것의 재연일 뿐이다.' 그에게 미지의 존재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불행한 적 없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만족하니 행복한 기억을 뽑아내는 일이 어려울 턱이 없었다.
5. 여전히 맛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며, 여전히 홍차보다는 커피다. 가끔씩 커피 원두 자체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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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즐겨 찾는 것은 컷팅이 필요한 시가 종류로, 한 개비를 오래 피우는 편이다.
6. 패밀리어는 회색 수리부엉이. 호그와트에서 기르던 아이를 쭉 데리고 있다. 암컷으로, 무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평소에는 '마키나'라고만 부른다. 주인을 닮아 잽싸고 눈치가 빠르다.


프레디 그린웨이
오러 동기. 같은 기숙사 출신에 같은 시기 입사, 사이가 원만한 것은 당연했으나 프레디가 마법부에 쫓기게 되며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었었다.
살바토르
여전한 친구. 졸업 이후에도 그를 만나기 위해 꾸준히 교단을 찾곤 한다. 공석에서는 '살바토르'로 그를 대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의 태도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반짝이던 금빛 머리카락은 그 색이 한 결 탁해졌다. 거의 언제나 목을 덮는 일이 없던 기장. 모발이 얇아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도, 가르마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여전하다.
건강해 보이는, 혈색 좋은 피부. 웃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인상 차이가 큰 편이다. 당돌하고도 자신 만만한 표정과 이따금 따라붙는 보랏빛의 저돌적 시선. 원래도 꼬리가 위를 향했던 눈매는 시간이 지나며 더 날카로워졌다. 쾌활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으나 차갑지도, 따스하지도 않은 기이한 온도가 묘하다.
7학년 무렵 성장이 멈춘 듯 키가 별로 크지 않았다. 잔근육이 탄탄히 잡힌 호리호리한 체형. 정장 류를 선호하나 어딘가 단추가 하나씩 풀려 있는 둥 그리 각을 잡지는 않는다. 더이상 붉은 색의 옷을 입지 않게 되었다.
commission by @eettaakk

각자 알아서 살자. 해산.


